LG이노텍(011070)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특허정보 시스템을 통해 선도적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사람의 힘으로 할 때는 100일 가까이 걸리는 특허 분석을 단 4시간만에 끝낼 수 있어 효율이 높다.
6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AI 특허정보 시스템’은 사람에 비해 900배가량 빠른 업무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특허정보 50,000건을 분석할 경우 5명이 하루 8시간, 총 100일 동안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단 4시간 여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특허 문서의 텍스트와 문맥을 실시간으로 자동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허를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물론, 해결과제와 방안 등 특허의 핵심을 이루는 정보를 빠르게 추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AI가 기술 데이터의 분류 기준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수만 건의 특허정보를 세부 기술 단위로 자동 분류할 수 있게 돼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LG이노텍이 LG AI 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이 특허정보 시스템은 빠르고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해 ‘선 개발, 후 특허 창출’을 목표로 했던 R&D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과거에는 막대한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특허를 먼저 분석한 뒤 R&D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LG이노텍은 매년 300만건 이상 출원되는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샅샅이 분석해 기술 동향과 산업의 인사이트를 파악하고,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 영역을 보다 세분화 및 정교화 해 제품 개발 전략 수립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아직 가시화 되지 않은 시장의 수요 현실화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선보여 기술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품·기술 개발은 물론 R&D 중장기 전략 수립, 마케팅과 상품기획 등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강민석 CTO(부사장)는 “특허정보는 미래 산업과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향후에는 전 세계에서 축적한 특허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기술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디지털전환(DX)을 적극 활용한 전략적 R&D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차별화 기술과 제품을 지속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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