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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서울대 교수 "맞춤형 식이설계 개발로 정밀식품 산업 육성할것"

정밀식품 플랫폼 개발 나선 이기원 교수 인터뷰

"공공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추천"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이 설계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밀식품 플랫폼을 구축하면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기원(47·사진)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기업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정밀식품 설계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구축돼 있지 않아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식품생명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 건국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식·의학 유전체를 연구하다 2011년 모교로 옮긴 뒤 다음 해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창발센터’를 설립하고 맞춤형 식의약품 기술 회사인 ‘밥스누’를 창업했다.

식물 유래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R&D)에서 세계적 선도 연구자로 꼽히는 그는 이번에 서울대 AI연구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을 비롯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서울대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25년 말까지 총 66억 5,000만 원 규모의 정부 R&D 과제를 수주했다.

과제 총괄책임을 맡은 그는 “식품·영양·유통·인체 등의 집적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연계분석’ ‘생애주기, 질환, 유전정보 알고리즘’, ‘딥러닝 알고리즘’ 등의 맞춤형 식이 설계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연구 중간에 우선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한다. 개인 맞춤형 정밀식품 산업 육성이 기대된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10년간 정밀영양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정밀식품까지는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정밀식품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교수는 “정밀의료와 연계하기 위해 바이오·영양·식품·병원이 같이 융합 연구를 할 것이다. 한국영양학회 등 관련 학회와 협회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정밀식품의 핵심은 인체바이오 데이터와 식품 성분과의 상관성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대학에서 정부의 R&D 예산은 많이 쓰지만 대부분 SCI 논문을 양산하고 실용화가 잘 안 되는 특허를 내놓는 데 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중국·유럽은 물론 일본 대학조차 스타트업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우리도 시급히 패러다임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병원과 기업들과 힘을 합쳐 세계시장에서 정밀식품 산업을 선도하며 헬스케어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계획이라는 게 그의 포부다.

한편 이 교수가 서울대기술지주 자회사로 창업한 밥스누는 경기도 광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약콩 등 40여 개의 식물로부터 맞춤형 식의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R&D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유전체 기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선도 R&D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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