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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폭스바겐에 양극재 납품 추진...52주 신고가

SK이노 통해 전기차 플랫폼에 공급 예정

계약규모 7,000억~1조5,000억원 예상

바이든 거부권 행사 여부가 변수로





리튬 2차전지 양극재 소재 업체 엘앤에프(066970)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양극재 납품계약 체결이 임박하며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고 테슬라에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폭스바겐의 북미 지역 그룹 전기차 플랫폼(MEB) 모델에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3.47%(3,000원) 오른 8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52주 신고가(9만 7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기관이 2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7억 원, 42억 원어치를 팔았다.

엘앤에프와 SK이노베이션은 최종 계약을 앞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의 양극재는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폭스바겐에 납품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 폴란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함과 동시에 북미 지역 그룹 전기차 플랫폼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셀 기준 총 45조 원, 모듈 기준 60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투입해 총 9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약의 변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영업 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 SK이노베이션이 10년 수입 금지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SK이노베이션은 2년간만 폭스바겐에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반면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SK이노베이션과 엘앤에프의 계약 기간은 최소 2년에서 5년까지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약 규모는 7,000억~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엘앤에프의 계약 체결은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테슬라에 공급을 시작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의 연구원은 “2분기부터 LG화학(051910)과 테슬라향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완성차들의 배터리 내재화 과정에서 NCMA 양극재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공급이 막 시작된 엘앤에프의 NCMA를 가장 먼저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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