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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바꾼 부동산 분노…이유는 다 달랐다[집슐랭]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니 집값을 2~3배 올린 정부가 어디에 있느냐. 이번 선거 그냥 여당이 싫어서 야당 찍었다”

“오세훈 시장, 서울 집값 못 잡으면 시장 연임 어렵다. 대선에서 야당이 오히려 불리해 질 수 있다”

한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부동산 카페에는 이와 유사한 글들이 다수다. 이번 보궐 선거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동산'이 정치가 됐다고 말한다. 여당의 압도적 참패도 부동산이 원인이 됐다. 2030세대의 반란도 부동산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부동산이 이번 선거에서처럼 마냥 야당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오 시장이 당초 약속한 대로 서울 집값을 잡지 못하고 더 자극할 경우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어서다. 결국 누가 집값을 잡느냐가 차기 선거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의 위력 보여준 선거>

이번 선거는 부동산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집값을 폭등 시키자 민심이 이반됐다. 무주택자들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의 자조마저 나왔다.

반대로 유주택자 및 다주택자들은 죄인 취급하는 현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보유세 폭탄에 다주택자를 죄인으로 몰고 가는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것이다. 결국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유야 다르지만 다주택자는 물론 젊은 세대에서 조차 반감을 사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권발 부동산 악재가 결국 이번 선거를 ‘부동산 심판 선거’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3구는 오 후보에게 몰표를 보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서울 동북권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2030 세대 역시 국민의 힘을 택했다.



<너무 오른 집값에 분노하는 국민>

비록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민심을 등에 업고 야당이 압승했지만 앞으로 장미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카페에는 “집값 오르면 다음 선거 때는 낙선이다” “세금 원상 복귀 시키지 못하면 난리난다”는 글이 적지 않다. 반대로 “서울 집값 안정시키면 다음 대선 무조건 야당이 이긴다”는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집값 안정이 차기 선거의 키 포인트라는 점이다.

오 시장의 공급 확대를 위한 강력한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가 자칫 서울 집값을 자극할 수도 있다. 실제 오 시장 당선이 유력해졌다는 이유 만으로도 압구정, 여의도, 목동 재건축 시장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한마디로 시장이 요구하는 규제완화와 집값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지점이다. 2030, 무주택자. 1주택자. 다주택자 등 각기 다른 부동산 분노를 어떻게 잠재우느냐는 대선의 향방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 오르고 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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