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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정책
버림받은 공모 DLS···1년새 '1,000분의 1 토막'

원자재·금리·환율 변동성 커지며 매력 뚝

금소법 등 당국 규제로 판매사 기피 심화

1분기 발행액 9,000억→8.9억으로





올해 1분기 국내 금융사들이 발행한 공모 파생결합증권(DLS) 총액이 9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월 당시 공모 DLS가 9,000억 원 이상 발행됐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발행 규모가 무려 1,0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DLS가 기초 자산으로 주로 쓰는 유가가 올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규제도 겹치면서 공모 DLS 시장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모 DLS 발행 금액은 8억 9,7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 발행액(9,352억 원)의 1,00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모 DLS 발행이 급감하면서 지난 1~3월 전체 DLS(공모·사모 포함) 발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4% 감소한 1조 4,997억 원에 그쳤다.

DLS는 이자율·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과 연계해 투자 수익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구조가 비슷하지만 원자재·외화 등 다양한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 상품 시세가 크게 움직이지 않던 2010년대 초반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상품 시세가 급락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이나 금리·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DLS를 발행하기가 부담스러운 환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초 자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DLS 발행·투자 수요 모두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 사태 등으로 금융 당국이 규제 고삐를 죄면서 최대 판매처로 꼽히던 은행이 DLS 취급을 꺼리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19년 말 금융 당국은 은행의 DLS 신탁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고위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은행의 DLS 판매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DLS 같은 고난도 금융 상품에 대한 설명 의무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고난도 DLS 공모 시 일괄신고서 제출에 의한 발행을 금지하는 행정지도도 실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ELS·DLS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차액결제거래(CFD)에서 파생상품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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