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초여름 더위에 식품업계는 캠핑을 즐기는 ‘아웃플루언서(Out-fluencer)’를 겨냥한 먹거리 공략에 나섰다. 아웃플루언서는 ‘아웃(Out)’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자연에서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일컫는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는 간편 조리 제품으로 ‘아웃플루언서’의 입맛을 공략하며 외부에서도 손쉬운 동시에 맛까지 채운 제품으로 때 이른 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지난 달 야외에서도 핸드드립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스 핸드 드립 커피’ 4종을 출시했다. 세계적 커피 산지 원두를 까다롭게 선별해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100% 싱글오리진 제품이다. 8g의 분쇄 원두가 일회용 종이 필터에 담긴 드립백 형태로, 별도의 추출기구 없이 뜨거운 물만 부어도 깊고 진한 풍미의 핸드 드립 커피가 완성돼 ‘캠핑장 원두’라는 별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질소 충전 공법으로 산소 접촉을 차단해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 원두를 보다 오래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별미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투고 (to-go) 전골 메뉴 2종을 선보였다. 신메뉴는 ‘모듬 우동 전골’과 ‘한우 국수 전골’로 재료만 넣고 10분만 끓이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냉동안주 가정간편식(HMR)시장을 넘어 야외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상온안주 HMR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바로eat 안주야(夜)’ 신제품 2종을 출시해 캠핑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육류HMR제품도 인기다. 신세계푸드는 양념육, 포장육 등 총 20여종의 소포장 육류 HMR(가정간편식)의 온라인 매출액이 2019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동원F&B가 내놓은 ‘덴마크 구워먹는 치즈’는 생으로 먹기 좋은 치즈로 캠핑족 사이에서 고기와 궁합이 좋아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색소와 합성착향료가 들어있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때 이른 더위를 반기는 분위기다. 예년보다 여름이 1~2주 앞당겨지면서 캠핑족 입맛을 공략한 제품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실내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캠핑, 글램핑 등 외부 활동으로 몰리면서 캠핑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예년보다 일찍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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