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일으켰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빠르게 인기를 잃고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검색 지표가 떨어지며 외면 받는 모습이다. 클럽하우스 측은 기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초대장 제도를 없애 이용자층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선택받은 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기존 인기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올 3월 이후 국내 활성 이용자(Active Users)가 크게 줄었다. 네이버 트렌드에서 클럽하우스의 검색 지수는 지난 2월 8일 ‘100’이었지만, 3월 들어 1~2 수준을 유지하다 4월부터는 0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선 지난 2월 12일 클럽하우스 검색 지수가 100을 기록했지만 4월 들어선 2~6을 오가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검색 지표 하락은 국내 뿐 아닌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공통적으로 2월 초 최대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미미한 검색량을 기록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도 만났다. 전날 사이버보안 전문 외신 사이버뉴스는 클럽하우스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가 해커 포럼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DB에는 이용자들의 이름, 사진, 트위터·인스타그랩 계정 등130만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클럽하우스가 10대 ‘Z세대’를 잡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는다. 클럽하우스는 청소년 이용 불가 앱이다. 공론을 주도하는 이들도 30대 이상이 다수다. 클럽하우스를 애용한다는 IT 업계 한 관계자는 “대화 주제와 양상이 과거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PC통신 채팅방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딱딱한 토론과 직장인들의 자기 PR(홍보)만 반복되다보니 초창기 새롭다는 인상도 빠르게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측은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서두르는 등 이용자 확대에 고심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가 기존 이용자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은 받은 아이폰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남과 다르다’는 요소가 사라져 기존 이용자들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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