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066570)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향후 LG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의 이번 LG전자 등급 상향은 2013년 3월 이후 8년 만이다. 피치 기준 BBB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피치는 이번 휴대폰 사업 종료로 LG전자 운영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피치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으로 신용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이 없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회사 영업실적에 대한 개선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총괄하는 VS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도 기업 가치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피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과 전기차로의 구조적 전환에 따른 수요증가는 VS본부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가전과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돼 현금 창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LG전자의 자회사로 지분법 평가 대상인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비대면 활동 증가로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의 수요가 늘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봤다.
앞서 무디스 역시 LG전자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 상향은 7년 만이었다. 지난해 실적개선과 지분법 평가 대상인 LG디스플레이 턴어라운드 등이 호재였다. 향후 2년 간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한편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7월 31일부로 스마트폰(MC)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1995년 휴대폰 사업 진출 후 26년 만이다. 누적 5조원, 24분기 연속 적자 사업을 종료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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