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합병 이후 첫 외화채권 발행에 나섰다. 역외 위안화(CNH) 시장에서 발행하는 딤섬본드로 중국 법인의 차입금 상환과 친환경 설비 등 투자자금 조달 목적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약 20억 위안(한화 약 3,432억 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을 앞두고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로드쇼를 시작했다. 만기는 3년물로 스탠다드차타드증권(SC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투자 수요 규모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1조3,460억 원 규모 현금을 조달했다. 태양광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생산과 수소 생산·저장 및 유통 등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와 관련한 인수합병(M&A)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수소 고압 탱크를 만드는 미국 수소 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오는 2025년까지 인수 대금을 포함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친환경 투자자금인 만큼 이번 딤섬본드도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녹색채권은 자금의 사용처가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제한된 채권이다. 조달되는 자금은 중국 법인의 차입금 상환과 친환경 설비 구축 등에 사용된다.
위안화 금리가 달러 대비 높은 만큼 조달 비용은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중국 CNH 3년 금리는 2.861%로 미국 국고채 3년물 금리 0.341% 대비 2%포인트 이상 높다. 한화솔루션은 조달 비용을 낮추고 원활한 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제 신용보증투자기구(CGIF) 보증을 받아 ‘AA’의 신용등급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ESG채권인데다가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국 에너지 기업인만큼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017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2,489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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