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무기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계 점유율 1위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도 맞대응에 나섰다.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배달 라이더를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단건 배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자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12일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웹페이지 ‘사장님 광장’을 통해 신규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배민1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로, 이날부터 입점 신청을 시작한다.
배민 측은 “주문하면 픽업 후 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 받을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수요가 커지고 있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달서비스에 대한 사장님들의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해당 서비스의 빠른 확장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기본적으로 주문 건당 중개 이용료 12%, 카드수수료 및 결제 이용료 3%, 주문 건당 배달비 6,000원이 적용된다. 하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주문 건당 중개이용료 1,000원, 카드수수료 및 결제 이용료 3%, 주문 건당 배달비 5,000원이 적용된다. 이는 쿠팡이츠와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쿠팡이츠를 의식한 요금 체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새로운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 배달 시스템인 ‘배민 라이더스’는 운영 중단될 예정이다. 배민 라이더스는 우아한형제들이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배달 라이더를 직접 수급해 배민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주문만 수행하는 운영 시스템이다. 이날부터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라이더스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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