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전 구간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등 기술 발달에 대응해 공사를 ‘첨단과 혁신’ ‘스마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12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4차 산업 기술 확산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공사의 새로운 비전을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교통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인 ‘C-ITS’ 전국 구축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는 차와 도로, 차와 차 간 통신으로 차량 센서의 인지 기능을 보완하는 인프라다. 김 사장은 “2025년까지 고속도로 전 구간(4,075㎞)에 C-ITS를 확대해 고속도로 인프라를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플라잉카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준비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범주를 점차 넓혀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도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사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해외투자 사업을 확대해 공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해외투자 사업 등을 통해 향후 10년 내 1,000㎞ 이상의 해외 도로를 관리해 연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사 핵심 역량인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통행료 징수 시스템, 교통관리센터 등 첨단 도로교통 기술 수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성과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인 점을 꼽았다. 사고 시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한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에만 졸음운전 취약 구간 내 졸음쉼터 3개소와 화물차라운지 8개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동시에 단속 효과가 뛰어난 구간 단속 카메라를 8곳에 더 들이는 등 인프라를 개선해왔다. 김 사장은 “화물차 후미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눈 모양의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지 스티커도 확대 보급했다”며 “덕분에 공사 최초로 2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100명대 진입이라는 소정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