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급락 이후 많은 기술 성장주가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성장주가 보인 강력한 모멘텀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그리고 다른 산업의 사업 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하는 성장주 투자자라면 대형주 중에서도 일관된 실적과 함께 높은 수익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 이 같은 펀더멘털 강점을 발견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올바른 투자 원칙과 이를 준수하는 몇 가지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 수익성 지표는 장기적인 펀더멘털 성과 측정에 있어 실적 발표치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측면에서 투하자본순이익률(ROIC)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기업의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비교 분석할 때 효과적인 척도가 될 수 있다. 특히 두 지표 모두 금리나 인플레이션 상승처럼 회복 이후 기업이 맞닥뜨릴 불확실성 속에서 왜곡되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어떻게 재배치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일이지만 기업이 더 큰 성공을 거둘 방법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자체 자금으로 이뤄지는 전략적 재투자는 장기적인 수익 잠재력을 창출하면서 실질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재투자는 지속 가능성을 판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미래를 위한 재투자가 저조한 기업은 잠재적 위협을 대비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현시점의 실적이 높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가 기업의 이익 성장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지는 만큼 다양성과 같은 기업 문화를 고려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무형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기업 실적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직원들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성공한 기업들은 이미 평소에 직원들을 내·외부적 충격에서 보호하는 것이 사업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반등에서 회복력이 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만약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강점에 부합하는 밸류에이션을 보유한 기업에 엄격한 기준으로 접근하는 투자 원칙을 유지한다면, 이는 경제 회복의 다음 단계에서 미국의 성장 잠재력을 포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프랭크 카루소 AB 미국 성장주 부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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