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콘텐츠 관련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 유튜브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89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에 가까운 성장세다. 샌드박스는 유명 유튜버 '도티' 등 주요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제작, 관리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MCN 업계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이 됐다. 실제 지난 2018년 매출액(282억원) 대비 218% 가량 매출이 뛰었다.
빠른 성장 속도에 지난해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4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만 3,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이다. 다만 콘텐츠 제작비와 유튜버 수익 분배 등으로 2019년 7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e북 등 콘텐츠 스타트업 리디도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리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1,55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35% 늘어난 기록이다. 특히 e북에서 나아가 웹소설, 웹툰 등 종합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며 지식재산권(IP)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자막, 번역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유노 역시 지난해 272억원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번역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이달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 달러 가량 투자를 받으며 몸값이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웹소설, 웹툰 등 콘텐츠 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M&A)와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지난해 들어 모바일 콘텐츠 시장 성장세가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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