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5일 개최되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권경쟁 속에 청와대도 기업과의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정부부처와 청와대에 따르면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반도체, 자동차, 조선, 해운 등 국내 10여개 기업 CEO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경제단체장들은 오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부도 총력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취지로 15일 회의에 기업 관계자들이 오기로 했다”며 “다만 그룹 총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등을 고려해 총수들을 호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는 경제 상황과 주요 전략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최근 이슈가 된 반도체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은 반도체·배터리·전기자동차 등 경제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등 19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백악관에서 ‘반도체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대와 일자리 늘리기 계획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경제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의 경제단체장들을 연이어 만났다. 청와대와 정부는 오는 21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를 호출해 ‘디지털 뉴딜 전략 대회’를 열기로 했다가 일정 상의 이유로 연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광폭 경제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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