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7% 감소한 1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액이 같은 기간 49.4%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20년 1분기엔 주금공의 MBS 발행액이 17조 9,000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 같은 분기엔 9조 1,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전년도 MBS 발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마감되면서 MBS 발행이 줄어든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의 ABS 발행량도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0.8% 줄었다. 올해 1분기 일반 기업 ABS 발행액은 총 2조 4,000억 원이다. 대부분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기초로 발행한 증권이다.
지난 1~3월 금융회사의 ABS 발행액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어난 2조 2,000억 원을 나타냈다. 특히 증권사가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 재산 삼아 채권담보부 유동화증권(P-CBO) 발행액을 316%나 증가한 7,000억 원까지 늘린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중 발행한 7,000억 원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목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안으로 P-CBO를 총 5조 2,000억 원 발행할 계획이다.
은행의 ABS 발행액도 지난해 1분기보다 29.2% 늘어나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주로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ABS를 발행했다. 단, 여신전문금융사가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자산 삼아 발행한 ABS는 전년 동기보다 35% 줄어든 1조 원에 그쳤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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