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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다음은 IPO?...온라인 가구 유통 스튜디오삼익, 100억 투자 유치

코로나 영향 홈퍼니싱 매출 급증에

VC들도 신생업체 성장성 인정

확보 자금은 M&A 등에 쓰기로

사진제공=스튜디오삼익




온라인 가구 유통 업체 스튜디오삼익이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의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50년 전통 가구 강자의 변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 라이언자산운용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환사채(CB)와 구주 보통주 등의 형태다.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첫 투자 유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신생 업체지만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가구 유통 시장의 확장성과 스튜디오삼익의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홈퍼니싱(집을 꾸미는)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가구를 매장이 아니라 네이버나 쿠팡·오늘의집 등 온라인을 통해 사는 인구도 늘고 있다.

가구를 만들고 온라인 구매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하는 스튜디오삼익은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얻고 있다. 매출은 2018년 187억 원에서 2019년 340억 원, 지난해 640억 원으로 매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850억 원이 목표다. 별도의 주주 배당 없이 이익을 모두 재투자해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와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1978년 출범해 40년 가까이 가구 시장을 주름 잡은 삼익 브랜드를 활용, 고급화가 아닌 대중화를 선택한 것이 통한 셈이다. 이 밖에 신규 온라인 가구 구매 플랫폼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풀필먼트(통합 물류 대행)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가구를 사면 품질을 걱정하지만 삼익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강점을 살려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것이 효과를 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삼익은 투자 유치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내년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으로 마련된 자금은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신규 브랜드 출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 가구 시장의 성장성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오하임아이엔티(309930)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레이디가구·상일리베 등을 유통하는 업체다. 2월 말 2,000원대였던 주가는 두 달 만에 5,500원대로 뛰어 올랐다. 시가총액 역시 13일 종가 기준 1,102억 원으로 급증했다. IMM인베스트먼트(41.7%)가 대주주다. 2015년 온라인 가구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인수했고 지난해 12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로 가구를 구매하는 빈도가 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강민제 기자 gg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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