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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들과 반도체 해법 머리 맞대는 文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CEO 총출동

반도체, 전기차 등 핵심산업 대응 전략 논의

삼성·SK하이닉스 등 국내 10개 기업 호출

바이든 ‘반도체 화상회의’ 속 경제소통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자국 산업 우선주의로 확전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제야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주요 산업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기업과 머리를 맞댄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호출했다.

13일 정부 부처와 청와대·산업계에 따르면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 등 국내 10개 기업 CEO들이 15일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인원은 현재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업종의 CEO 10명으로 축소했다. 경제 단체장들은 오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등을 고려해 총수들을 호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주요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다.



이번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하는 핵심 안건은 반도체와 전기차·조선 등 전략 산업 도약을 위한 지원 방안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2위(18.4%)인 반도체는 수출·투자 등에 있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이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에 팔을 걷으면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강대국들은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글로벌 경제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등이 자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밀어붙이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반도체 업계는 설비투자 세제 지원을 비롯해 수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 통상 분야 협조 등 정부에 SOS를 쳤다. 전문가들도 미중 갈등 속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경제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을 만나 반도체 산업 등 최근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화상회의를 앞두고 삼성전자 측의 준비 상황 등을 지원하고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이호승 실장은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의 경제 단체장들을 연이어 만났다. 정부는 오는 21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그룹 총수와 경제 단체를 호출해 ‘디지털 뉴딜 전략 대회’를 열기로 했다가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광폭 경제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부도 총력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취지로 기업 관계자들이 오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이 주요 전략 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했고 12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이어 국정 현안을 다잡아나가기 위한 두 번째 행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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