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나스닥시장 상장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사인"이라며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경제를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장 초기 높은 가격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올해 1분기 기준 이용자 수는 5,600만 명, 누적 거래액은 4,500억 달러 수준이다.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대 규모다. 매출은 거래 수수료가 전체의 85.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외에는 구독 및 서비스 매출 3.5%, 기타 매출 10.7% 등으로 구성된다. 평균 매출 수수료율은 57~58bp(bp=0.01%포인트)이며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0.1%)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높은 수수료에도 초보자들이 이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을 필두고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저비용, 결제 안정성 등의 장점에 힘 입어 향후 자산시장 내 암호화폐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페이팔, 스타벅스, 테슬라 등이 비트코인을 통한 상품 결제를 언급했고,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자산 배분과 인플레이션 헤지 용도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을 1,000억 달러(112조 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액(72억 달러)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13.8 수준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32억 달러)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1.2배다. 임 연구원은 “향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수료 인하 가능성과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이익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상장 초기 높은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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