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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70% 방사능 기준초과…희석해도 삼중수소 제거 안돼

■'日 오염수 방류 강행 방침' 파장

유해물질 처리 방안 공개 안하고

한·중 등 인접국에 되레 '큰소리'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했으나 한국 등 인접국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의 한 고위 인사가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 (오염수 배출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보도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그 물(오염수)을 마셔도 별일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2년 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의 농도를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해 서서히 바다에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 등으로 삼중수소(트리튬) 이외의 핵종을 대부분 제거하고 희석해 방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중수소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유해 물질인 데다 다른 방사성 핵종도 제대로 거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방사선량이 1ℓ에 평균 73만 베크렐(㏃)에 달한다. 일본 정부가 밝힌 대로 국가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이 되게 하려면 약 500배에 달하는 물을 섞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탄소14’의 제거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본 정부는 농도가 기준치 이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도쿄전력이 정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던 ‘처리수’에서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는 것이 2018년 드러난 바 있다. 설비 문제 등으로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 톤(지난달 기준) 중 약 70%는 제거돼야 할 각종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보다 많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을 보유한 모든 국가가 해양 방출을 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그런 통상적인 배출과 달리 이번에 일본 정부가 배출하려는 오염수는 노심용융(멜트다운)된 연료와 접촉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태평양 북반구를 돌아 우리나라 해역으로 오는 데 1년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해역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 대해서는 방류 이후 7개월 정도면 제주도까지 도착해 이후 동해안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북태평양을 거쳐 미국 서부까지 크게 돌아 필리핀쯤에서 북상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데 4~5년쯤 걸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나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달 3~4일 외무성·경제산업성·도쿄전력·부흥청·농림수산성·후생노동성 관계자들이 나와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 설명회를 가졌는데 기자가 연이틀 “오염수 처리를 놓고 한국·중국·대만·러시아·미국 정부 및 과학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할 의향이 없느냐”고 질문했으나 답변을 회피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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