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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된 LH '공공 전세주택'…현장 가보니

안양서 1.8~2.5억원에 전세 공급

내년까지 목표 공급량 달성은 미지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소재 공공전세주택 ‘미래타운’ 전용 83㎡ 내부 사진./자료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료 없이 보증금만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전세주택’을 1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부가 지난해 11·19 전세대책을 통해 공개한 공공전세주택의 첫 공급 사례다. 공공전세주택은 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도심 내 면적이 넓고 생활환경이 쾌적한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신축 주택을 사들여 중산층 가구에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올해 서울 3,000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총 9,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울 1,800가구 등 9,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날 LH가 공개한 공공전세주택은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신축 오피스텔(지난해 12월 준공)로 지상 14층, 5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4~83㎡로 보증금은 시세보다 저렴한 1억 8,000만~2억 5,000만 원 수준이다. 모든 가구가 방 3개다 내부 마감에 고품질 자재를 사용하고 빌트인 옵션(시스템에어컨·인덕션 등)에 지하 주차장까지 갖춰 생활 편의를 높였다.

◇1만8,000 가구 공급 가능할까=LH는 이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계획된 1만8,000가구 중 대부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LH 관리 하에 민간 건설사가 공공전세주택을 짓게 되는 ‘매입약정형’ 방식으로 1만6,000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는 사업자금 저리 대출 등 혜택을 얻는 대신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공공전세 사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자체 판단에 따라 민간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게 되면 목표 공급량을 채울 수 없는 구조다.

LH는 민간 사업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협업을 통해 건축비의 90% 상당을 저리로 대출해주거나 사업 참여자에게 추후 공공택지 분양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이날 LH 관계자는 민간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밝혔지만 서울 등 이미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



◇입지·시공 품질은 합격점=이날 LH가 공개한 주택은 인근에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 4호선 범계역이 가까워 수도권 내 이동이 수월하다. 근처에 대형 마트와 상점가, 의료 시설, 관공서 등이 위치해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시공 품질도 우수한 편이다. 해당 주택 모든 방에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조명도 메인 조명과 간접 조명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평면의 경우도 아파트와 동일한 3-bay, 4-bay 구조로 설계돼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다. 주차 대수는 가구 당 1대로 양호한 편이다.

해당 주택은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입주자는 별도 소득·자산 기준 없이 무주택 가구 구성원 중에서 선정한다. 가구원 수가 3인 이상인 가구가 1순위다. 선정된 입주자는 시중 전세가의 80~90% 수준으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에 최초로 공급하는 공공전세주택은 넓은 평형과 특화 시설을 바탕으로 고품질 공공임대주택의 전형이 될 것”이라며 “LH는 정부 정책의 충실한 이행과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 수도권 도심 곳곳에 양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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