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위워크'가 국내 진출 4년여 만에 한국 업무 환경에 맞는 현지화 변화를 공식 선언했다. 위워크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현실에 맞지 않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집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2년 전 직접 상장(IPO) 철회 후 확장세가 꺾이면서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위워크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특수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업계 1위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취임 1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워크가 그간 현지화된 소통을 게을리한 점을 인정한다"며 "다음 달부터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화된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서 처음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워크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오피스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시장에서만 매출 20% 성장이란 특출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본사에서도 단일 시장으로는 런던 다음으로 큰 서울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위워크코리아에 권한을 부여하고 조직적으로 현지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 위워크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냉·난방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한국 실정에 맞게 지점을 넘어 전체 권역에서 네크워킹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 전 세계 각 지역에 운영하는 '온 디맨드' 서비스를 국내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올 액세스', 대기업 오피스 내 별도의 공용공간인 '위워크 캠퍼스', 재택근무에 맞춰 사무실을 분산하는 '콜라보레이션 허브'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 단위, 시간 단위로 사무실과 회의실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전 대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추진에서 나온 위워크코리아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한국 맞춤형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위워크의 사업 과제인 흑자전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당분간 국내에는 추가 지점 확장 없이, 활발하게 임대인과 조건을 재협의하며 부동산 최적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2016년 8월 강남역점을 오픈한 뒤 국내에 서울과 부산에서 총 2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