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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올 테슬라만 13조 사고 팔았다

[1분기 해외주식 거래액 143조]

작년 전체의 절반 '사상 최대'

보관금액도 석달새 22% 급증

게임스톱·이항 등 상위권 포진

지나친 단기차익 치중 우려도





올해 1분기 ‘서학 개미’의 해외 주식 매매 규모가 14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를 포함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미국 기술주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웠다. 하지만 게임스톱과 처칠캐피탈·이항 홀딩스 등 주가 변동성이 높았던 종목들이 거래 상위에 대거 포진해 있어 해외 투자가 지나치게 단기차익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내놓은 ‘2021년 1분기 해외 주식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는 총 1,285억 1,000만 달러(약 143조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결제(매수·매도)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6.5%나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아직 연말까지 3개 분기가 남은 시점에 해외 주식 결제액이 지난해 전체 결제 금액(1,983억 2,000만 달러)의 절반을 크게 웃돌면서 올해 전체 결제액은 지난해의 2배 넘게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식 보관 규모도 577억 2,000만 달러(약 64조 원)로 석 달 새 22.6%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종목은 단연 테슬라였다. 국내 투자자는 1분기 테슬라 주식을 118억 7,000만 달러(약 13조 원)어치 결제했다. 이는 직전 분기(87억 8,000만 달러)보다 35% 증가한 규모로 지난 한 해 동안 결제됐던 테슬라 주식(232억 9,0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1월 고점(900.40달러)을 찍은 테슬라가 두 달 만에 40%나 폭락한 500달러대까지 내려오면서 수익 실현과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결제 금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게임스톱(52억 200만 달러)·처칠캐피탈(25억 7,100만 달러)·팔란티어(21억 7,600만 달러)·이항 홀딩스(14억 5,300만 달러) 등 변동성이 컸던 종목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판 동학 개미 운동’의 수혜주로 이름을 알렸던 게임스톱은 지난 1월 28일 주가가 하루 만에 약 44% 하락했고, 중국 드론 업체 이항 홀딩스 역시 기업보고서 발표 하루 만에 주가가 63%가량 폭락하는 등 서학 개미의 손실을 키우기도 했다.



한편 장기 투자가 목적인 경우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성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가 보관하고 있는 해외 주식은 테슬라(83억 7,500만 달러)·애플(34억 9,400만 달러)·아마존(15억 7,800만 달러)·엔비디아(10억 7,500만 달러)·알파벳A(10억 4,300만 달러) 순으로 규모가 컸다.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분기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직전 분기(603억 5,000만 달러) 대비 98.7%나 증가해 전체 해외 주식 결제 금액 중 93.3%를 차지했다. 홍콩(55억 7,000만 달러)·중국(12억 4,000만 달러)·일본(10억 1,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보관 중인 해외 주식 비중도 미국 주식이 57.9%로 가장 높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미국 대형 기술주 이외에도 미국 시장 내 이슈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에 오르는 등 투자 종목이 다변화했다”며 “다만 외국 시장의 경우 가격 제한 폭이 없거나 정보가 부족해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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