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을 찾던 독립문이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매수 희망자가 나왔지만 일부 주주가 매각에 반대하며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립문의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독립문은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ARREL)을 운영하는 엠케이코리아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인수를 희망했다. 구체적인 매각가도 논의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독립문의 자본총계는 약 1,035억 원. 0.6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매각가가 6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매수희망자에 구체적인 매각가까지 나왔지만 일부 가족(주주)이 경영권 매각에 반대했다. 독립문은 독립운동가인 고(故) 김항복 선생이 1947년 설립한 대성섬유공사가 모태인 토종 패션 회사로 가족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2012년 국내 최대 PE인 MBK파트너스에 9,731억 원에 매각했던 것도 이번 매각 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독립문이 경영권 승계보다 매각을 선택했지만 일부 가족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이 난항에 빠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독립문은 지난해 매출 1,134억 원, 영업손실 75억 원으로 2019년 영업손실 62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매출도 2018년 1,468억 원에서 2019년 1,361억 원, 지난해 1,134억 원으로 지속 줄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립문 고객의 연령대가 다소 높은 점, 수도권 외 지방 도시에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한 점을 장점으로 보고 (엠케이코리아 등이) 인수를 희망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독립문 스스로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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