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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국산 참깨로 K농업 개척하는 '호랑이나무'

김정봉 대표, 2년전 볼리비아에 파종

해외서 국산 참깨 유기농으로 재배

참깨밭에서 포즈를 취한 김정봉 호랑이나무 대표.




"어른 키 보다 큰 참깨 밭에 있으면 별천지가 따로 없습니다."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아보고자 유기농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김정봉 호랑이나무 대표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해외 농업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와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부터 멀리 남미까지 적절한 농지와 농부를 찾아 나섰다.이러한 긴 여정 끝에 볼리비아가 최종 낙점을 받았다. 볼리비아는 안데스산맥과 아마존에 접해 있고, 오염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청정한 토지를 가지고 있다. 한 낮 40도까지 올라가는 태양은 참깨 생육 조건에 최적이다.김 대표가 볼리비아 현지에서 파종해 수확한 참깨는 100% 유기농이다. 국내 참깨 생산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김 대표는 상업적인 안정적 물량의 유기농산물 공급을 위해서는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2018년 여름 볼리비아에서 참깨 농사를 짓는 한국인 농부를 만난 것이 천운이었습니다"고 말한다. 호랑이나무의 참깨는 현지 농부가 파종부터 수확까지 책임진다. 유기농 인증은 김대표가 주도하여 국내 전문 업체에 맡겼다.김 대표는 "단순히 참깨를 수입해 기름을 짜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보급된 우리 참깨 종자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여 수확물을 국내로 들여온다"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대단위 유기농 재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호랑이나무가 볼리비아에 파종한 참깨 종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남미 파라과이에 등록 보급한 품종(IPTA-K07)이다. 재배 면적만 1300만 제곱미터, 여의도의 약 4배에 달한다. 파종에만 약 2개월 반이 소요된다.김 대표는 "신토불이라고, 국내에서 유기농 참깨를 재배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며 "이웃한 밭에서 날아오는 농약을 막을 방법이 없고, 참깨를 하우스 재배하기에는 의미있는 양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랑이나무는 차선의 방법으로 한국 종자의 해외 재배를 선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볼리비아 국경이 막혀 수확한 참깨를 들여오는데 애를 먹었다"며 "호랑이나무 참기름은 원산지를 볼리비아산으로 표기를 하지만, 우리 종자로 해외에서 재배하여 들여온 참깨로 만든 것이니, 단순하게 수입산 참기름으로 인식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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