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아바텍(149950)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텍은 전기차 등 전장용 MLCC 개발에 성공해 4월부터 양산에 나선다. 2년여간 공들인 결실을 맺고 실적 가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바텍은 올 하반기 약 150~200억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LCC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소자로 거의 모든 전자 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일정하지 않은 전류를 콘덴서 안에 저장했다가 전류가 부족해지면 전류를 방출하는 등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댐 역할과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준다.
처리하는 정보량이 많은 기기일수록 MLCC탑재량은 늘어난다. 스마트폰 하나에 평균 1,000개, 전기차는 약 1만 3,000개 정도의 MLCC가 탑재된다.
현재, 아바텍은 약 450억원을 투입해 전기자동차 등 전장용, IT용, 산업용 MLCC 등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선, 아바텍이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용 MLCC는 고신뢰성 Soft-Termination 기종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전기자동차용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EC-Q200 Test 및 IATF-16949 인증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최고용량의 전기자동차용 MLCC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의 제품 평가가 완료된 상태다.
IT용 MLCC 제품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대기업과 제품 품질 평가 및 공급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4월 제품 공급에 나서,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산업용(X7R) 고용량 MLCC은 2020년 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을 위해 중국 기업과 긴밀하게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텍 측은 신뢰성 평가가 완료되면, 2021년 하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바텍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과 계약 체결을 통해 올 하반기 약150~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MLCC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가격 상승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바텍이 MLCC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많은 고객사로부터 공급 요청을 받고 있는 이유는 내구성 및 고온고습 장기신뢰성 시험에서 경쟁사 대비 동등 이상의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전환 기술을 통한 최적의 품질 생산 시스템을 확보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MLCC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텍은 올 4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신공장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공장 구축을 통해 현재 생산 규모의(월 30억개) 10배 이상인 월 300억개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MLCC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세계 MLCC 시장 규모는 16조원, 2024년엔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hyk@sedaily.com
/김혜영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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