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뱅크가 이르면 오는 7월 코스피에 입성한다. 장외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기업공개(IPO) 대어로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공모에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15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6월 공모, 7월 코스피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에 비해 빠른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가 1,36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수익 8,042억 원, 영업이익 1,226억 원, 당기순이익 1,1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의 매출 6,649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 당기순이익 137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기업 가치는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9조 3,000억 원이었다. 현재 장외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웃돈다. 장외가 기준으로는 국내 은행 지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22조 4,536억 원)도 넘어섰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 5,022억 원. 카카오뱅크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빠른 성장세를 고려해도 다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IPO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가 상장 일정을 서두르면서 공모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앞서 공모에 나서는 점이 공모 흥행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면 기관 자금이 묶이게 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카카오페이·현대엔지니어링 등 초대형 대어에 앞서 공모하는 점이 수요예측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어들의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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