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 정리 수순을 밟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강점인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15일 '2021 년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 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지난 2월부터 한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됐고 글로벌 시장을 재편하는 과정에 한국도 포함된 것이다. 이는 한국 시장의 실적 악화 등도 고려한 것이지만 그룹 내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씨티그룹이 강점을 지닌 기업금융 분야에 주력하고 경쟁력이 약화된 소매금융은 과감히 덜어내겠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하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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