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또다시 아산공장 문을 닫는다.
현대차는 오는 19~20일 이틀간 아산공장을 휴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휴업은 공장 전체가 아닌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 라인으로 제한된다.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라인은 정상적으로 근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휴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2,000대로 추산된다.
앞서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에도 가동을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족으로 전장 부품 조달이 안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재고 상황을 직접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고 추가 휴업 여부는 현재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부품 재고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으로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한 울산1공장의 추가 생산 손실을 비롯해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쇼크의 파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GM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부평1공장과 부평2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트랜스미션(변속기)을 생산하는 한국GM의 보령공장도 완성차 생산 차질의 여파로 이달 장기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법정 관리를 개시한 쌍용차도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평택공장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에 이어 대만이 수십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 회복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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