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이자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차기 국무총리에 발탁된 김부겸 후보자가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선다.
17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휴일인 18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들러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하고 인사청문 현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총리 지명 당일인 지난 16일 사무실을 찾아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사무실 방문은 비공식적인 일정으로, 공식적으로는 19일 오전 첫 출근을 하게 된다고 총리실 측은 설명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전략팀, 정무팀, 신상팀, 언론팀, 행정지원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구 실장이 준비단장을, 최창원 국무1차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임인 정세균 전 총리의 사의를 수용했기 때문에 당분간 총리직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행 체제가 된다. 김 후보자는 총리에 취임하게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부동산 부패청산, 민생 안정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사실상 이번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될 김 후보자는 현 정부의 첫 TK 출신 국무총리다. 친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권 내에서도 ‘비주류’로 통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보수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당내에서는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출마했으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고배를 마셨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으로 지역 구도 극복, 사회 개혁, 국민 화합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 소통 능력,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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