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TV 홈쇼핑 중심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전환하기 위해 2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영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0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CJ오쇼핑은 지난 1월 모바일사업부(현 e커머스사업부) 산하에 디지털 전환(DT) 추진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서비스 기획과 데이터 사이언스 등 분야에서 100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한다. 특히 젊은 개발자들이 신임할 수 있는 리더 급 인재 영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내·외부 구분 없이 모바일 역량 강화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원을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친다. 특히 홈쇼핑 주요 고객인 35∼54세 여성이 선호하는 패션·뷰티·리빙·유아동·건강기능식품 등 5대 카테고리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예상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투자 방식은 벤처캐피탈을 통한 간접투자는 물론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계획이다.
방송심의 분야에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음성 문자 변환(TTS)이나 텍스트 분석(TA) 등의 기술을 도입해 담당자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던 심의 업무를 AI가 지원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부적절한 방송 내용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방송 내용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자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커머스 운영 시스템에는 가상화(Virtualization)가 기술이 도입된다. T커머스 방송 구현을 위해서는 각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에 채널별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야 하는데, 현재는 상용 중인 120여 종의 셋톱박스에서는 모델별로 각기 다른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가상화 기술이 도입되면 셋톱박스에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애플리케이션만 설치되고 나머지 세부 기능은 가상화 서버에서 구현돼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T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CJ오쇼핑은 올해 초부터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사에서 쓰고 있는 차세대 영업시스템인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를 구축했다. 각 영역을 세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홈쇼핑 업체 중 전면 도입은 CJ오쇼핑이 처음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인프라 구축과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