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백화점들을 찾은 남성들의 지갑이 여성들보다 더 많이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남성의 명품 의류 및 잡화 판매율이 여성을 앞질러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6일까지 남성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과 이달의 전년 대비 신장률이 각각 106.1%, 102.2%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 고객 중심인 일반 명품의 3월(93.6%), 4월(79.4%)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전체 남성 패션 매출 증가율도 55.9%를 기록했다. 또 봄 관련 검색어 중 남녀 공통으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봄 코디’, ‘봄 재킷’ 등 패션 관련 키워드였다. 그중 남성(40.5%)이 여성(37.5%)보다 봄 패션을 검색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남성 명품 및 패션 판매 약진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있는 명품 남성 전문관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남성 전문관을 개점하기 전인 2010년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지만, 2017년에는 34.1%로 대폭 증가했고 2019년에는 35.8%까지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남성 전문관을 강화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센텀시티점은 지난 1월 비수도권 최초로 돌체앤가바나 우오모스토어(남성 전문 매장)를 마련했고, 지난 15일에는 버버리 남성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다음 달에는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정장 브랜드 ‘수트 서플라이’가 공식 입점할 예정이다. 본점 6층의 남성 전문관 안에는 버버리 남성 전문 매장을 오는 6월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은 “봄을 맞이해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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