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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적자사업 구조조정 교공, 개발가치 큰 '더케이호텔서울'도 팔까

2009년 이후 적자 행진..지난해 195억 원 손실

서울시 인허가 이슈로 정리 지연.. 재검토 나서

더케이서드에이지·더케이교원나라도 매물로

지난해 더케이손보 이어 적자사업 매각 잇따라





교직원공제회가 수 년 간 적자를 낸 사업들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원 복지와 수익 창출 차원에서 운영하던 사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더케이호텔 서울(구 교육문화회관)을 개발 혹은 매각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실버타운 '더케이서드에이지', 교직원 대상 복지포털 '더케이교원나라'에 이어 세 번째 적자 자산 정리다.

더케이호텔 서울은 매년 손실폭이 늘어나는 악성 자산이다. 1991년 개관했으며 2009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 왔다. 10만5,000㎡(약 3만2,000여 평)의 넓은 부지와 문화예술공원, 양재천, 응머리산에 둘러싸인 자연 경관이 장점이지만 1987년 준공돼 시설이 노후화 됐고 지하철 역(양재시민의숲)에서 700미터 남짓 걸어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손실 폭도 매년 늘고 있다. 2018년 10억 원에서 2019년 58억 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심했던 지난해에는 무려 195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부터 호텔을 처분키로 결정하고 개발과 매각 등 여러 안을 검토해왔다. 문제는 호텔 내 일부 부지가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서울시의 인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일부 부지에 교육 관련 IT센터를 지어 서울시에 기부체납하고 나머지 부지는 용도를 변경해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올해 서울 시장이 변경되고 담당자가 바뀌면서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본격적으로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은 더 교직원공제회의 아픈 손가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케이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더케이호텔 경주와 더케이 제주호텔 역시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개선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업은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호텔 체인들은 대부분 면세점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공제회 출자로 만들어진 더케이호텔이 사업을 다각화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매각 중인 더케이서드에이지와 더케이교원나라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실버타운 더케이서드에이지는 2018년 17억원, 2019년 14억 원 등 개관 이후 235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복지몰을 운영하는 더케이교원나라는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났지만 2019년에는 손실 전환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삼일PwC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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