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가 공식적인 상장 일정에 돌입했다. 보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공모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공개(IPO)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SK텔레콤(SKT)의 두 번째 자회사 상장 도전으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최근 주요 대형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본격적인 상장 심사, 공모에 앞서 이를 도울 증권사를 찾아나섰다는 의미다. 기업가치는 4조에서 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중 순부채만 2조원 가량이어서 최종 기업가치는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에스원은 시가총액 기준 3조원이다.
ADT캡스는 보안 전문 회사다. 출동·경비 등 물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는데 올해 3월 SK인포섹과 합병하며 정보 보안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다만 신사업 추진 등으로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매출 1조 3,386억 원, 영업이익 1,409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의 매출 1조 1,932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에 비해서는 이익이 소폭 줄었다.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62.6%의 지분을 갖고 있고 맥쿼리자산운용이 37.4%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이 2018년 ADT캡스를 인수 할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고 2023년까지 ADT캡스를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외에 나머지 자회사도 상장을 고려하고 있어서,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원스토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웨이브·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자회사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임원은 “SK텔레콤의 자회사가 연달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ADT캡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다른 자회사의 IPO 업무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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