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이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내 12월 결산 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총액이 33조 1,6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 중 최고 기록이다.
또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법인수는 529개사로 전년(528개사)과 비슷했지만 1개사당 배당금 규모는 392억 원에서 62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배당금 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배당금이 전년과 비교해 11조 원 가까이 늘어난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1개사당 배당금은 379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3억 원 정도 늘어난 것이 된다.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법인 수는 전체의 93.6%를 차지하는 495개사로 나타났으며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도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 415개사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2.28%로 3년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주가의 몇 %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모든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수익률(0.84%)을 초과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41%)·전기가스업(3.17%)·금융업(2.92%) 등이 5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배당성향은 39.55%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1.70%p) 감소했지만 4년간 평균(36.10%)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배당금 총액도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는 1조 7,662억 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배당을 실시한 법인수의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1개사당 평균 배당금은 2016년 25억 1,000만 원에서 2020년 31억 7,000만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배당 법인들의 평균 배당성향(32.7%)도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 557곳 중 61.8%(344개사)이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뛰어넘은 법인은 전체 결산법인의 65.5%(365개사)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영환경의 악화에도 상장법인들이 기업 이익의 주주 환원을 위해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배당정보 제공 및 배당 관련 상품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배당 활성화 및 배당기반 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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