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 예정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전지분투자(pre-IPO)를 추진한다. 주력 후보 물질인 ‘GI-101’에 대한 임상 규모를 확대키로 하면서 추가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pre-IPO를 진행 중이고 현재 계약 마무리 단계”라면서 “다음주 중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전지분투자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I-101이 다국적제약사와 추가 병용임상을 추진하면서 임상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다국적제약사 MSD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GI-101과의 병용 임상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병용 임상을 준비 중이란 얘기다. 장 대표는 “병용 임상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현재 논의 중”이라면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임상 대상자도 더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에서는 드물게 두 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은 기업이다. 이에 올해 유한양행과 인터파크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중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10대 혁신 제약기업 중 하나인 심시어에 최대 9,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독성은 줄이되 효력 유지 기간을 늘린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2상을 위한 시험계획서를 동시에 제출한 상태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승인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오는 6월 환자 등록을 시작해 연내 임상 첫 단계인 용량시험을 종료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해 중국 임상은 심시어가, 글로벌 임상은 본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전에 성공한 또 다른 후보물질은 알레르기 치료신약인 ‘GI-301’로 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에 도입했다. 현재 식약처에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로 회사는 하반기 환자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선 노바티스가 개발한 졸레어 등 제품이 다양하지만 국내에서 개발한 알레르기 항체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장 대표는 “시중에 판매중인 해외 약들은 6세 이상만 쓸 수 있는데 GI-301은 3~6세 등 소아 시장까지 커버하려고 한다”면서 “GI-101은 중국, GI-301은 한국 제약사에 기술이전됐기 때문에 추후 글로벌 제약사나 일본지역으로의 추가 기술이전도 노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