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국내 최초로 해외공항 장기 운영권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공사는 지난 13일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만타공항 운영권을 공사에 위임한다는 행정명령을 공식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만타공항 운영사업은 공사가 만타공항의 여객터미널, 활주로, 계류장 등 공항의 모든 시설을 직접 관리·운영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만타공항의 지분 100% 소유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5,400억원 규모다. 공사는 오는 6월 말 에콰도르 정부와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공사 측은 지난 2019년 5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의 에콰도르 순방 시 현지 정부에 공식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현지실사를 포함한 30여 차례의 실무협의와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의 다각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타는 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이자 참치 생산지이며 세계문화유산인 ‘갈라파고스 제도’와 인접한 휴양도시다. 최근 ‘갈라파고스-만타-마이애미’를 잇는 신규노선 개설이 진행되는 등 향후 관광, 문화 및 교통인프라 등이 연결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글로벌 공항 운영사가 독점 중이던 해외공항 운영권 시장에 대한민국이 진출했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공항운영의 전문성과 스마트공항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정부간 협력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10년 콜롬비아 6개 공항 운영컨설팅을 시작으로, 파라과이 항공전문인력 양성사업, 중남미 항행드론 컨설팅 등 위탁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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