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일반 주식형 펀드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에만 적용되고 있는 ESG 등급 BB 종목의 보유 비중 70% 이상 기준을 5월부터 그룹주·중소형주 펀드 등 일부 스타일 펀드를 제외한 일반 공모주식형 펀드로 확대한다. 신한운용의 30개 국내 액티브 펀드 중 16개 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신한운용은 “ESG 펀드와 같은 특별한 전략이 아닌 일반 공모주식형 펀드에 대해 ESG 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 운용사 중 최초”라고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은 2005년부터 ESG 관련 펀드에 ESG 등급 기준을 적용해 운용했으며 보다 정교한 ESG 평가를 위해 외부 자문사 및 내부 리서치를 활용해 ESG 스코어링 시스템을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 선언을 하고, 10월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TCFD 권고안에 따른 주주 서한 및 질의서를 투자 대상 기업에 보냈다. 총 242개 기업에 보낸 질의서에 101개 기업이 응답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83개 기업 중 82개 기업의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주주 서한 및 질의서를 통해 운용에 기후 요소를 반영하고 기업들의 녹색 투자를 확대하는 데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한자산운용 주식리서치팀 고영훈 팀장은 “기후 리스크에 대처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회의적으로 변할 것이며, 기업의 자본 비용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면서 감축 목표가 없고 녹색사업을 확대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향후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미 주식투자운용본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ESG위원회를 운영하면서 ESG 투자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향후 탄소 제로 드라이브 추진 및 ESG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