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인회계사들이 올해 1분기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22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표한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이 내놓은 올해 1분기 BSI는 121이었다. 회계 법인의 파트너와 기업체 임원급 회계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올해 1분기 CPA BSI는 지난 2018년 6월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던 지난해 2분기엔 30을 기록하며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BSI는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공회는 “수출 호조,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BSI는 전 분기와 비교해 경기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조사하기 때문에, 경기 회복 국면에서 기저효과 영향으로 큰 반등폭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산업별로는 전자(143)·석유화학(135)·자동차(134)에 대한 체감 경기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 산업은 비대면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 자동차 산업은 수요 회복세가 전망 호조에 영향을 줬다. 다만 한공회는 “전자·자동차 산업의 업황 회복이 지속되려면 최근의 반도체 대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2분기 전망 CPA BSI도 131을 기록하며 1분기 전망치인 88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분기 경기 역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공회는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 백신 보급 지연 우려 등 내수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므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문에 응한 공인회계사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기 둔화, 교역 위축, 금융시장 불안정 △정부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소비심리 개선 여부 △기업 투자심리 개선 여부를 꼽았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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