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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 둔화했지만…취약계층은 여전히 '한겨울'

'1년 이하 쉰' 실직자 수, 코로나 이후 첫 감소

"수출·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 회복" 분석

비자발 실직자 10명중 6명은 영세업체·일용직

지난달 1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인근 거리에 폐업한 점포. /연합뉴스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증가폭 역시 둔화했지만, 비자발적 실직자 중 임시·일용직이 64%에 달해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충격은 여전히 심각하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하인 실직자는 358만2,133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만4,562명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이중 비자발적 실직자는 1년 전보다 2만4,053명 늘어난 184만3,913명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12일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의 상담실, 회의실 예약 현황판. /연합뉴스


3월 기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지난 2월(227만3,828명·코로나19 고용한파가 시작된 작년 3월을 기산점으로 분석)에 비해 절대 수치가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2만4,053명) 역시 2월(55만6,596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과 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 고용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비자발적 실직자는 여전히 고용 취약계층에 주로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는 110만7,959명으로 전체의 60.1%였다. 임시·일용직 또한 118만6,000명으로 64.3%를 차지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종사자와 임시·일용직에서 비자발적 실직자는 각각 4만3,000명, 1만명 감소했다.



14일 서울시내 한 고용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실업급여 교육 신청을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은 상용직이 25.3%, 임시직이 11.3%였다. 2월(상용직 66.7%, 임시직 58.2%)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59만5,000명)이 가장 많았다. 50대(39만5,000명), 20대(31만9,000명), 40대(28만2,000명), 30대(22만2,000명), 15~19세(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99만명으로 남성(85만3,000명)보다 더 많았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0대가 31.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30대 남성의 증가율이 42.9%로 전 연령·성별 계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여성도 23.2% 증가해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보다 증가폭이 컸다. 30대 외 연령대의 경우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폭이 크게 낮은 수준까지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4.4%), 40대(10.8%), 50대(-2.6%), 60대(-9.1%)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로 비자발적 실직자가 크게 증가하던 숙박 및 음식점업(-3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000명) 등 대면 업종의 비자발적 실직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6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2,000명) 등도 크게 감소하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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