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실탄 75조 장전”, “투자자 예탁금 하루새 6조원 증가”…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공개하는 투자자 예탁금이 20일 기준 75조 7,883원으로 공개되면서 이같은 헤드라인을 단 기사가 쏟아졌지만 실은 집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예탁금에 포함시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5조7,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69조1,830억원보다 무려 6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하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강세장에서 증가한다. 그럼에도 하루에 1조원 이상 늘어나는 일도 드물게 벌어지는 데 이날은 6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예탁금 통계는 주목을 받았다. 특히 2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밑돌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나 75조은 잘못된 집계였던 것으로 하루만에 드러났다. 하나금융투자가 예탁금이 평소보다 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금투협에 신고했는데 이는 잘못된 통계였다. 20일까지 진행된 쿠콘 공모주 청약에 몰린 청약 증거금까지 예탁금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투자자 예탁금 산정시 청약증거금은 제외해야 한다. 급격이 불어난 예탁금을 의아하게 여긴 금투협측에서 당초 하나금투측에 재차 확인 요청을 했음에도 이상업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끝난 비즈니스 데이터 업체 쿠콘의 공모주 청약에는 14조5천억원이 몰렸는데, 하나금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투 측에선 담당자가 바뀌면서 실무선의 착오가 있었다는 입장을 금투협측에 전달했다.
수정한 예탁금은 19일 기준 69조 1,830원이었으며 20일 기준으로 65조 6,814원까지 재차 내려왔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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