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실대는 형님들…2등주 "우리가 더 간다"

인터넷·IT·車 등 실적개선 업종 중심

올해 '덜 오른 우량주'에 관심 쏠려

LG생건-아모레 시총격차 34% 줄어

"키맞추기로 2등주 상승여력 커" 분석





국내 증시를 이끄는 정보기술(IT)·인터넷·화학·유통 등 주요 업종에서 2등주가 1등주와 몸값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심화했던 지난해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절대 죽지 않을 기업’인 대장주에 시장의 관심이 몰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여겨지는 2등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2위 기업의 격차가 지난해(12월 30일 기준)와 비교해 줄어든 업종이 10여 곳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게임 부문에서 격차 폭이 크게 줄었다. 인터넷 부문의 경우 2등주 카카오가 1등주 NAVER의 시가총액 증가분을 3조 원가량 앞서며 격차가 24%(3조 2,464억 원) 가까이 줄었다. 게임 부문에서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2조 원가량 줄어들 동안 2등주 넷마블이 약진하며 격차를 28.51%(2조 6,091억 원)나 좁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1·2위를 달리고 있는 IT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격차도 2조 1,983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12.24%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1.73% 오르는 데 그쳐 격차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2등주 기아의 시가총액이 8조 5,126억 원 늘어나며 1등주 현대차와의 격차를 9% 가까이 줄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기아(33.65%)가 현대차(17.70%)의 두 배에 가까웠다. 화학 업계에서도 2등주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 증가분(6조 8,887억 원)이 1등주 LG화학의 증가분(3억 3,178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며 격차를 약 9% 좁혔다. 화장품 부문에서도 1·2등주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의 격차가 34%가량 줄어들었다.



1·2등주의 시가총액 격차가 줄어든 업종들을 보면 대부분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었다. 특히 인터넷 부문은 웹툰·핀테크 등 신성장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최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성장주인 NAVER·카카오의 경우 지난해에도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도 연초 대비 각각 33%, 50% 상승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비대면 산업 성장에 따른 고밸류에이션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화학·화장품 등의 종목도 2분기 이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최근 꼽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1등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은 2등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20선을 돌파한 데는 대장주들의 역할이 성장주들에 비해 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절대 죽지 않을 기업’을 찾다 보니 1등주에 관심이 집중됐었다"며 “점차 경기회복 시그널이 커지자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가 가능해지면서 실적이 좋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게 평가돼 있거나 기대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등주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정도보다 1등주들이 조정을 받은 정도가 커지며 1·2등주들의 편차가 줄어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상황을 일종의 ‘키 맞추기’로 표현하며 “올해 초까지 크게 상승했던 1등주들의 주가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올라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2등주들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