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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의존도 18%…경제 위기 땐 충격 증폭"

한은 '우리 경제 IT 의존도 평가'

10년새 9%P↑ '쏠림' 가속화

"친환경車 등 신산업 창출 시급"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의 18%에 달하며 의존도가 10년 사이 약 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 확대는 대내외 경제위기 시 충격이 증폭될 수 있어 전기차·수소경제 등 신산업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산업 의존도 요인 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 IT산업 의존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19년 968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5,422억 달러)에서 의존도(통관 수출 내 해당 산업 비중)가 17.9%에 달했다. 수출 의존도는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12.2%)·기계(11.5%)·석유화학(11.3%)·철강(8.1%)·디스플레이(5.6%)·휴대폰(3.4%) 순이다.

반도체 수출은 2009년 324억 달러로 전체 수출(3,635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 수준이었는데 10년 만에 의존도가 8.9%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10년 사이 자동차(1.0%포인트)와 석유화학(1.2%포인트), 배터리(0.6%포인트) 등의 비중 증가 폭에 비하면 월등히 큰 것으로 한국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높아진 것은 ‘K반도체’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글로벌 교역 구조의 변화와 전 산업 성장 요인들도 기여했다. 박재현 한은 조사국 과장은 “반도체 산업이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역 구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도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수출 의존도는 10년 사이 각각 -4.8%포인트, -5.8%포인트로 감소했는데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이 주된 배경이었고 중국의 부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업 비중이 큰 반도체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로 휘청거릴 경우 전체 경제의 충격파는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게 됐다. 박 과장은 “플랫폼 산업, 전기차, 전기·수소 추진 선박, 자율주행차 등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 창출되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특정 산업 의존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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