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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中위안화 결제 수출대금 100억弗 재돌파

수출결제 비중도 2.0% 역대 최고

韓, 디지털위안화 테스트베드 예상

달러화 83.6%로 압도적 1위 지켜

유로화 6.2% 2위…엔화는 줄어





지난해 중국 위안화로 받은 수출 대금이 2년 만에 100억 달러를 재돌파하며 전체 수출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로 받은 수출 대금 비중은 83.6%(4,283억 1,000만 달러)로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가 83.6%로 가장 컸다. 달러화 결제 비중은 1년 전에 비해서도 0.1%포인트 소폭 늘었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수출이 5%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교역에서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이 유로화를 받고 수출한 비율은 지난해 6.2%로 달러에 이어 2위였으며 엔화는 2.9%로 뒤를 이었다. 유로화 비중은 유럽연합(EU)에 화학 및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늘면서 지난 2019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철강·정밀기기를 중심으로 대(對)일본 수출이 줄어 엔화 비율은 0.2%포인트 감소했다.



수출에서 엔화 비중의 감소와 달리 위안화는 지난해 처음 2.0%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위안화 결제액은 지난해 10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결제 비중은 0.2%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가 전년보다 5%가량 증가했다”며 “위안화 결제액이 2018년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년 만에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수출 결제가 늘어나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 이후에는 한중 거래에서 위안화의 지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위안화 허브를 지향해온 만큼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 도입할 경우 중국의 5대 수출입국 중 유일하게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의 경우 현재 위안화 송금에 필요한 CIPS(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가 필요가 없어지는 대신 중앙은행이 인증한 디지털 지갑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바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물론 환전의 문제는 남아 있지만 국내 디지털 기업은 물론 수출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해 원화 수출액은 125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2.5%에 머물렀다. 2018년 이란 제재 이후 대중동 원화 수출 결제가 계속 감소한데다 원화로 결제하는 대EU 승용차 수출도 14.2%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 결제에서 원화 비중은 2019년(5.9%)보다 1.1%포인트 높은 7.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주로 EU·미국산 승용차의 수입 대금 원화 결제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MW·아우디·쉐보레 등 유럽과 미국산 자동차 수입이 급증하며 원화 결제가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7만 4,859대로 전년(24만 4,780대) 대비 3만 79대 늘었다. 이는 2015년 4만 7,541대 증가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78.1% △유로화 6.5% △엔화 5.9% △위안화 1.5%였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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