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에 최근에는 업비트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용자당 이용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22시간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주(4월12~18일) 업비트 모바일 이용자당 하루 이용 시간은 평균 22.12시간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업비트 이용자 수는 395만명에 달했다. 이용시간은 2,554시간을 기록하며 일 평균 이용자당 이용 시간이 사실상 '하루종일'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도지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급등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업비트 이용자의 일 이용시간은 2~5시간 정도였다. 지난해 5월의 업비트 이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은 2.98시간을 기록했다. 6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평균 이용 시간도 3.7시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1월 기준 하루 8시간을 기록한 뒤 10.2시간(2월), 13.6시간(3월)으로 암호화폐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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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이용자 수도 폭등했다. 지난해 업비트 앱을 새로 설치한 이용자는 3~5만명(안드로이드 기준) 수준이었는데 올 1월 32만명을 기록한 후 지난달에는 100만명까지 신규 가입자가 증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앱을 하루종일 켜놓고 있고 신규 가입자 역시 월 100만명씩 신규 유입되는 이상과열 현상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2.45% 하락한 5만605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 역시 전일 대비 11.8% 떨어지며 0.24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업비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두나무의 기업가치만 홀로 뛰고 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두나무 구주를 일부 매입하면서 평가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6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만 해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 2개월 만에 6배 가까이 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이용자, 이용시간 모두 반년 만에 500%, 1,000% 수준으로 폭증하는 이상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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