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5%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초화장품과 마스크 밖으로 드러나는 눈 화장용 화장품 수출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수출 증가율이 30%가 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61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53억3,500만달러)보다 14.8% 늘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831억달러)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도 2013년 이후 8년째 흑자 행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 됐다. 자연스럽게 화장품 쓸 일이 줄고 화장품 수출의 성장세도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전체 화장품 수출의 50%를 웃도는 기초화장용 제품이 24.0%나 늘어나며 전체적인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생기는 피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메이크업용, 입술 화장용 화장품 등 색조 화장품 수출은 저조했다. 메이크업용 화장품 수출액은 5.9% 줄었고 입술 화장용 화장품은 3.1% 줄었다. 마스크 착용에 따라 화장을 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스크 밖으로 드러나는 눈 화장용 화장품 수출액은 8.5% 늘었다. 손발톱용 화장품 수출도 25.8%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네일샵 등 매장에 편히 가기 힘든 환경이 되면서 손발톱용 화장품의 수요도 증가한 듯 보인다”고 했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30억4,600만달러어치를 팔아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뒤를 홍콩과 일본, 미국이 이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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