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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최대 2조·사재 1조 등 사회 환원 나설 듯

■ 이건희 유산 상속 이번주 공개

'이건희 컬렉션' 감정가만 3조

사재 등 기부 통한 절세 효과도


삼성 일가가 이번 주 발표하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에는 주식과 미술품 등에 대한 대규모 사회 환원 계획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인 이달 30일 이전에 상속 내용을 공개한다.

일단 삼성 일가는 이 전 회장의 사재 일부와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미술품 일부를 환원할 계획이다. 사재 출연의 경우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 전 회장 측이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한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했었다.

이후 삼성은 미래전략실 등을 통해 재단 설립, 기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2014년 이 전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2008년 당시 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이 전 회장의 삼성 계열사 주식 총액은 2조 1,000억 원가량이며 세금 등으로 납부하고 남은 돈은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이 전 회장 명의의 재단을 설립하거나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등에 기부될 수 있다.

감정가만 2조 5,000~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컬렉션’ 1만 3,000여 점 가운데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에서는 기증 규모가 1조~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은 미술품은 리움·호암 미술관이 소속돼 있는 삼성문화재단에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회장 유산의 사회 환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한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상속세로 일부 절세할 수 있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속세가 없는 국가 지정 문화재 외에 유명 작가의 미술품 등도 추가로 기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 환원은 전적으로 유족의 결정이지만 과거 이 전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과 최근 삼성그룹과 오너 일가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규모가 수조 원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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