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내외 증가해 1,5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분기 수출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3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은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5.5로 전년 동기 대비 9.0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4p 올랐다. 수은은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호조와 부양책, 수출 감소폭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분기 수출은 1,465억 달러로 전년 동기(1,302억 달러) 대비 12.5% 증가한 바 있다. 2020년 3분기 이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도 2018년 4분기(1,545억 달러)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주력 15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12개 품목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EU, 베트남 등 주요국 수출이 모두 늘었다.
수은 관계자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과 수출 감소폭(-20.3%)이 컸던 전년동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2분기 수출 증가폭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지연과 변이 바이러스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경우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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