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185750)이 약사법 위반으로 9개 제품에 대한 제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자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에서는 삼진제약(005500), 동아에스티(170900) 등이 유력 대체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미 영업사원들을 통한 자사 제품 홍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종근당이 제재를 받은 의약품들의 지난해 처방액은 약 773억 원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피로우정 10mg’(23만5,739명)과 ‘프리그렐정’(12만9,545명)의 처방 실적이 압도적으로 높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의 대체재로는 유한양행(000100)의 '아토르바', 동아에스티의 '리피논' 등이 꼽힌다. 리피로우는 화이자 ‘리피토’의 복제약으로 유한양행, 동아에스티뿐 아니라 120여개사가 같은 복제약을 팔고 있다. 항혈전제인 프리그렐은 사노피-아벤티스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제품 ‘플라빅스’의 개량 신약이다. 플라빅스 복제약 중에서는 삼진제약의 '플래리스'나 동아에스티의 '플라비톨'의 처방 순위가 가장 높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제약사들은 처방이 제한된 종근당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사 제품 리스트를 정리해 병·의원에 제공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제약이 주를 이루는 국내 시장 특성상 제품 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은 제품이 계속해서 시장을 가져가는 편”이라면서 “경쟁 제약사들이 종근당의 공백을 노리고 서둘러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의 처방 제한이 언제 풀릴 지 모르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하루라도 빨리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GMP 특별 기획점검단은 지난 21일 종근당이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첨가제를 임의로 사용한 점과 제조기록서 거짓 이중작성·폐기한 점, 제조방법 미변경 및 원료 사용량 임의 증감 등 약사법 위반 사항을 확인해 잠정 제조?판매 중지 조치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