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될 예정이니, 지금 투자하면 상장 후 X배로 돌려드립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26일 자사의 상장 사기 제보 채널에 접수된 사례를 토대로 이 같은 상장 사기 유형 9가지를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이 개설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61건의 사기 사례가 접수됐다.
제보의 80% 이상이 거짓 상장 정보로 투자를 유인한 뒤 연락이 끊긴 사례였다. '업비트 직원을 사칭한 상장 제안 및 상장비 요구', '상장 프로젝트의 공시 전 정보 유출' 등이 나머지 20%를 차지했다.
업비트 상장을 예고하며 현재 해당 가상화폐가 상장된 거래소에서 시세를 부풀리거나, 업비트에 상장한다며 개인 통장으로 투자금을 받고 다단계 판매로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업비트 상장을 예고하며 투자금을 받고 중개 사이트나 채팅방을 닫아 연락이 닿지 않는 사례도 다수 접수됐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공식 홈페이지로만 상장 접수를 하고, 상장비를 받지 않는다”며 “상장이 확정된 경우에만 업비트 공지사항으로 이를 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비트가 직접 발행하는 코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기 유형에 해당하는 메시지를 접했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코빗에 따르면 최근 2,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제미니(Gemini)’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로 넘어가 되찾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이 FDS(이상금융거래시스템)를 가동해 5,000만 원 상당의 추가 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코빗 오세진 대표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특히 해당 사이트가 거래소의 공식 홈페이지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FDS를 활용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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