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국내 창업 법인이 2배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창업 기업이 12만개를 돌파하는 등 국내 창업 생태계가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가치 1조원의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은 지난 2016년 2곳에서 지난해 13개로 급증한 데 이어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1 아시아 20세 이하 리더’에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가 15명이나 선정되는 등 창업 기업의 질적 성장도 최근 두드러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창업한 법인기업이 12만3,305개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6만1,535개)보다 100.4%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창업 법인 기업은 200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8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1년(6만5,110개)에는 2000년 수준을 회복했다. 창업기업은 2018년(10만2,042개)에 10만 개를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2만 개를 넘어섰다.
중기부는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국내 창업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외형적 규모가 지난 20여 년 동안 대폭 성장해 2000년대 초 제1 벤처 붐을 넘는 제2 벤처 붐이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 규모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창업 생태계는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대폭 늘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 15인이 포함된 것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국내 22개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 2019년(5배)의 4배로 증가한 것도 창업 생태계 질적 성장 사례로 분석됐다.
정부의 창업 관련 예산은 1998년 처음으로 82억 원이 편성된 이후 지난해 8,492억원으로 100배 넘게 늘었다. 중기부는 "정부의 창업 지원기업의 경우 평균 매출이 2009년 2억9,600만원에서 2019년 6억700만원으로, 고용 인원은 3.9명에서 7.1명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내 50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창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기사를 분석한 결과 1991년 810개에서 2019년 10만2,000개로 10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타트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기사가 2010년 167개에서 2019년 3만5천164개로 늘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 붐은 창업에서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며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 벤처 붐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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